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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살이 20년, 내가 겟한 아이템은?

by 페이지도쿄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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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세상에 살던 소년, 그 꿈을 이루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일본을 동경했습니다. 환경적인 영향이 컷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전용 아파트 단지가 있었고, 조금만 나가면 용산전자상가가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일본 문화 개방이 제한적이었지만, 보따리상님들의 덕분에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중학생 때부터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에는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했습니다. 결국 대학교에서는 일본어를 전공하게 되었고, 언젠가는 일본에서 살아보겠다는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레벨업을 위해)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2005년 동경 입성, 게임과 실전은 다르다? 

2005년 저는 시스템엔지니어로 일본 동경에 있는 IT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일본에서의 첫발을 내딛었을 때의 설렘과 두려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문화 속에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에 점차 익숙해졌고, 어느새 가족을 꾸려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두세차례 이직도 경험했고, 경제적 독립을 목표로 자기계발에도 꾸준히 힘써왔습니다.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도전을 해왔습니다. 돌아보면 20년이라는 세월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흘러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 저는 더 발전해 있다고 믿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 속에서 얻은 배움과 경험들은 분명 의미가 있었습니다.

 

2005년 취득한 1년짜리 취업비자
2005년 취득한 1년짜리 취업비자

일본 생활, 장기 거주의 현실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차이를 경험했습니다. 생활 수준, 사회 시스템, 직장 문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일본의 장단점을 몸소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경제는 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과 함께 실질적인 구매력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소득은 크게 향상되지 않고 거주비와 교통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본으로 유학을 오거나 취업을 하려는 한국인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IT 엔지니어로 일본에 온 선후배, 동료님들도 많이들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변화는 저에게도 일본에서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사회 전반에 여유가 있고 치안이 좋다라는 긍정적인 부분도 경제력 저하라고 하는 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조금씩 그 빛이 퇴색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렴한 일본이라는 인식은 이제 우리에게 상식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가 빈번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의 강진으로,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당시 저는 첫째 아이의 출산 예정일을 두 달 앞둔 시점이었기에, 전화 불통, 교통 마비, 식료품 부족, 방사능 유출 등으로 정말 큰 불안을 느꼈습니다. 다 버리고 일단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가족과 지인들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최근 일본 정부와 지진 연구 기관들은 향후 30년 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지는 난카이 해곡에서 100~20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규모 8∼9급 지진으로 일본 정부는 기존 70~80%로 예측했던 향후 30년 내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 80% 정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예상되는 사망자만 7만 3천~16만 8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인근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지진들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삶의 반대편에는 이러한 자연재해의 위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페이지도쿄'의 종료와 새로운 도전

2025년, 그동안 운영해 온 일본 구매대행 서비스 '페이지도쿄'의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직구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경기 침체로 인해 지속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용해 주셨던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갑작스러운 폐업 결정에 대해 죄송한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애착이 컸던 '페이지도쿄'라는 이름을 완전히 버리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상품을 전달해 드릴 수는 없지만, 대신 저의 일본 생활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블로그라고 하는 다음 스테이지로!

저는 자극적인 콘텐츠보다 꾸준함과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지만, 저는 20년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서로 사는 곳은 다르더라도 모두가 살며 느끼는 부분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다른 모습 속의 같은 생각을 함께 찾아나가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자극없는 순한맛으로 꾸준히 글쓰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 아무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