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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일본의 퇴사 대행 서비스 모~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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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즘일본 2025. 5. 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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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대행 서비스의 광고 트럭
퇴직대행 서비스의 광고 트럭

 

요즘일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얼마 전 신주쿠 주변을 걷고 있는데 시끌벅적한 트럭광고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광고판에는 “퇴직대행 모~무리”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모~무리!(もう無理! 더이상 못해먹겠다) 라는 네이밍 센스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퇴사 대행이라는 서비스가 생겼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가까이서 마주치게 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상사 앞에서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하기 겁나거나, 회사에서 붙잡을까 봐 걱정되는 분들을 위해 대신 퇴사를 처리해주는 서비스라니, 신기하지 않나요? 오늘은 이 퇴사 대행 서비스가 뭔지, 일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논란을 낳고 있는지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일본 직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함께 시작해 볼까요?

 

퇴직대행 서비스 모~무리
퇴직대행 서비스 모~무리

퇴사 대행 서비스란?

퇴사 대행 서비스는 직원이 직접 퇴사 의사를 밝히지 않고, 대행업체가 회사에 퇴사 의지를 전달하고 관련 절차(퇴사 서류 전달, 회사 물품 반납 등)를 대신 처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일본에서는 노동 기준법에 따라 직원의 퇴사 자유가 보장되지만, 상사의 압박, ‘야메하라’(퇴사방해 괴롭힘), 또는 ‘분위기 맞추기’ 문화로 퇴사 선언이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런 상황에서 대행업체는 약 2~3만 엔(약 20~30만 원)으로 퇴사를 도와줍니다. 대표적 업체인 모~무리는 2024년 5월 기준 월 2,107명, 2025년 4월엔 3,000명 가까이 이용 했으며 퇴사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노동조합과 연계된 업체는 유급 휴가 협상도 가능해 인기가 높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이용자에게는 구세주 같은 서비스

퇴사 대행 서비스는 특히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4년 마이나비(マイナビ, 취직정보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퇴사한 사람들 중 16.6%가 퇴사 대행을 이용했으며, 20대 이용률은 18.6%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용 이유는 “상사가 막는다”(40.7%), “퇴사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32.4%), “문제 생길까 봐”(23.7%) 등입니다. 예를 들어, 한 24세 남성은 “인간관계와 업무내용이 맞지 않아 퇴사를 결심했지만 의사를 인정받지 못해 모~무리를 이용했다”고 밝혔죠. X에서도 “1주일 만에 퇴사하고 싶을 때 30만 원 주고 해결했다”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블랙 기업(장시간 노동, 직장 내 괴롭힘)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스트레스 없이 즉시 퇴사 할 수 있다”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퇴직대행 서비스의 광고 트럭

 

기업 입장에서는 큰 혼란과 배신감, 그리고 상당한 불편감!

반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퇴사 대행을 “상당히 불편”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2024년 조사에서 48개 대기업 중 41개사(85%)가 퇴사 대행을 경험했으며, 대부분 “갑작스러운 퇴사로 고객 관리와 인수인계가 엉망이 된다”이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한 금융기관  담당자는 “급여 정산, 물품 반납 등 후속 처리가 원활치 않다”라고 불만을 토로했고, 주택 판매 회사에서는 “퇴사 후 연락 두절로 반년 간 혼란”을 겪었다고 해요. 일부는 “사회인으로서 무책임하다”며 퇴사자를 비판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소통 부족이 원인”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소매업 담당자는 “상담 없는 퇴사가 잦다면 직장 환경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죠. 하지만 퇴사 대행 이용자는 중도 채용 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많은 인사 담당자가 “퇴사 대행 이력이 드러나면 채용하지 않겠다”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사회적 영향과 논란

퇴사 대행 서비스는 일본의 독특한 직장 문화 (충성심, 집단주의, 수직적 문화)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모~무리 대표는 “일본은 퇴사를 ‘배신’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해외(특히 미국, 평균전직 12~13회)와 달리 일본(평균 2~3회)에서는 퇴사가 부정적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서비스 이용률은 2021년 16.3%에서 2024년 23.2%로 증가하며, 특히 소매업(52.9%)에서 두드러집니다. 이는 인력 부족 상황 속에서 과도한 업무와 감정 노동 등으로 젊은층 구직자의 처우가 개선되지 못한 채 “불만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떠난다”는 가치관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 기업은 퇴사 대행을 “정보 취약층 비즈니스”라며 비판하고, “청년들에게 장기적 불이익을 알리라”고 정부에 촉구합니다. 반면, 이용자들은 “직장 내 억압적인 괴롭힘 행위를 없애는 기회”라고 반박합니다. 모~무리는 “궁극적으로 퇴사 대행이 필요 없는 세상을 목표”로, 자력 퇴사 지원 서비스도 시작했어요.

마치며

퇴사 대행 서비스는 일본 직장 문화의 두 얼굴—견고한 충성심과 새롭게 떠오르는 개인주의—를 보여줍니다. 20년 넘게 일본에 살며 느낀 점은, 장인정신과 종신고용의 전통이 아직 희미하게 남아 있지만 있지만,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는 거예요. 젊은 세대는 과거의 가치관에 얽매이기보다 지금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선택을 하고 있죠. 하지만 이 서비스가 블랙 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무책임” 논란을 더 키울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퇴사 대행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직장 문화와 어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흥미로운 일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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