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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사고 증가! 일본의 '오키하이(置き配)'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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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즘일본 2025. 7. 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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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에 택배를 두고 가는 방식의 오키하이
현관 앞에 택배를 두고 가는 방식의 오키하이

 

요즘일본의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일본에서는 택배 배달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로 '오키하이(置き配)'라는 비대면 배달 방식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문 앞에 짐을 두고 가는 편리함 뒤에는 절도, 파손, 오배송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일본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오키하이가 무엇인지부터, 왜 지금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과 대책까지 심도 있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한국의 택배 배달 방식과도 비교하며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해 드릴 테니, 끝까지 주목해 주세요!


목차

  • 일본의 새로운 택배 문화, '오키하이(置き配)'란?
  • '2024년 문제'와 맞물린 오키하이 확산 배경
  • 편리함 뒤의 그림자 : 오키하이 트러블의 유형과 책임 소재
  • 일본 사회의 대응 : 기업과 개인의 방지 대책
  • 한국과 일본, 택배 문화의 차이점과 시사점

일본의 새로운 택배 문화, '오키하이(置き配)'란? 

오키하이(置き配)는 말 그대로 '두고 가는 배달'을 의미합니다. 택배 기사가 수취인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현관 앞이나 지정된 장소(택배함, 계량기 박스, 차고 등)에 짐을 두고 배달을 완료하는 방식이죠. 최근 일본에서는 이 오키하이가 빠르게 표준적인 택배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야마토 운수(ヤマト運輸)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약 80%가 오키하이 이용 경험이 있으며, 가장 선호하는 수령 방법으로 오키하이를 선택한 비율도 33.8%에 달한다고 합니다. 부재 시에도 언제든 택배를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2024년 문제'와 맞물린 오키하이 확산 배경 🚚

그렇다면 일본에서 오키하이가 이처럼 빠르게 보급되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일본 물류업계를 강타한 '2024년 문제'입니다.

  • 물류 드라이버 부족 심화 : 일본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택배 드라이버 부족은 더욱 심각합니다.
  • '2024년 문제' 발발 : 2024년 4월부터 운송업의 시간 외 노동 상한이 연간 960시간으로 규제되면서, 드라이버들의 노동 시간이 제한되어 '택배 대란' 우려까지 제기되었습니다.
  • 재배달률 감소 목표 : 국토교통성은 드라이버의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배달(수령자 부재 시 화물 전달이 불가하여 다음번에 재방문) 률 을 2026년도까지 6%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기준 주요 6개 택배 업체의 재배달률은 8.4%였습니다.
  • 전자상거래 확대 :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택배 물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3년 일본의 택배 물량은 50억 개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오키하이는 드라이버의 재배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물류 효율을 높이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사가와큐빈(佐川急便)까지 2024년 9월부터 오키하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일본 3대 택배 회사(야마토 운수, 일본우편, 사가와큐빈) 모두 오키하이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포인트 환원 사업이나 지자체의 오키하이 백 배포 등을 통해 오키하이 보급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편리함 뒤의 그림자 : 오키하이 트러블의 유형과 책임 소재 

오키하이는 분명 편리하지만, 그 뒤에는 다양한 '트러블'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도난 피해 : 가장 심각하고 흔한 문제입니다. 현관 앞에 놓인 택배가 그대로 사라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보고됩니다. 효고현 히메지시에서는 오키하이 된 택배를 훔친 여중생이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택배 드라이버의 75.3%가 현관 앞 오키하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30.2%는 도난이나 파손 관련 클레임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 우천/파손 피해 : 비바람이 치는 날, 포장재가 젖거나 내용물이 파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음식 배달 업체 '데마에칸(出前館)'의 오키하이 음식 봉투에서 살아있는 쥐가 발견된 충격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오키하이의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 오배송 : '배달 완료' 메일을 받았는데 물건이 없거나, 다른 집으로 오배송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도쿄도 소비생활종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오키하이 관련 상담 건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그중 약 절반이 오배송 관련 문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키하이 트러블 발생 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일본 법률 전문가들은 "원칙적으로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택배 배송 약관에 '지정 장소에 배송이 완료되면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오키하이를 지정하는 시점에서 이용자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용자가 지정하지 않았는데도 오키하이로 배송되거나, 택배 업체 측의 명확한 과실(예: 폭우 속에 고의로 비 맞는 곳에 두거나, 난폭한 배송으로 내용물을 파손한 경우)이 있다면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난이나 지진 같은 '불가항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기 어렵습니다.


일본 사회의 대응 : 기업과 개인의 방지 대책 

오키하이 트러블이 끊이지 않자, 일본 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 기업 측의 대책
    • 사진 전송: 많은 택배 회사들이 오키하이 완료 시 배송된 장소를 촬영하여 구매자에게 사진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오키하이 보험' 도입 : 일본우편은 '오키하이 보험'을 운영하여, 도난 시 경찰 신고 등 절차를 거치면 최대 1만 엔 한도 내에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마존(Amazon)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도 도난 시 재배송 또는 환불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개인 및 지자체의 대책
    • 택배함/택배 박스 설치 : 가장 효과적인 도난 방지책으로 꼽힙니다. 간이형, 거치형, 벽걸이형, 매립형 등 다양한 형태의 택배함이 보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인 스마트 택배함도 등장했습니다.
    • 보안 카메라 설치 :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택배 기사의 배송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파손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부 지자체는 가정용 방범 카메라 설치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 잠금장치 있는 '오키하이 백' 사용 : 현관 등에 두고 갈 수 있는 잠금장치 있는 전용 배송 가방을 활용하여 도난을 방지합니다.
    • 수령 장소 변경 : 현관 앞이 아닌, 택배함, 우편함, 계량기 박스, 차고 등 비교적 안전한 장소를 지정하거나, 직장이나 편의점, 역내 라커(PUDO 스테이션 등)에서 직접 수령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즉시 회수 : 오키하이 된 택배는 가급적 빨리 회수하는 것이 도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처럼 오키하이 트러블은 사회 전반의 과제로 인식되어 다양한 차원에서 해결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택배 문화의 차이점과 시사점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택배 배송 방식에서는 흥미로운 차이점을 보입니다.

  • '문 앞 배송' 문화의 차이
    • 한국 : '문 앞 배송'은 한국 택배의 표준이자 기본입니다. 대다수의 공동주택(아파트)에 택배함이 설치되어 있거나, 경비실에 맡기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어 비대면 배송이 매우 익숙하고 직접 대면 없이 물건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습니다.
    • 일본 : 전통적으로는 대면 배송이 주류였습니다. 오키하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난이나 파손에 대한 우려가 한국보다 크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단독 주택 거주 비율이 높고, 공동주택의 경우에도 한국처럼 대규모 단지 내 공용 택배함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책임 소재의 인식
    • 한국 : 택배 분실이나 파손 시 택배 회사의 책임이 비교적 강하게 인정되는 편입니다. 소비자의 권리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습니다.
    • 일본 : 앞서 언급했듯이, 오키하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취인의 책임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소비자와 택배 회사 간의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한국보다는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택배 드라이버의 환경
    • 한국 : '총알 배송', '새벽 배송' 등 빠른 배송 시스템이 고도화되어 있어 드라이버의 노동 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 일본 : '2024년 문제'로 인해 드라이버의 노동 시간 규제가 강화되면서, 효율적인 배송 방식 도입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오키하이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불가피하게 선택된 측면이 강합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이미 비대면 문 앞 배송이 일반화되어 시스템과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가는 반면, 일본은 사회적 필요에 의해 오키하이를 급속도로 도입하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그에 대한 대책 마련에 한창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키하이는 택배 물량 급증과 드라이버 부족이라는 전 세계적인 과제에 대한 하나의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안전과 보안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일본 내 사회적 노력이 앞으로의 택배 배송 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요즘일본에서 계속해서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의 택배 배송 시스템에 어떤 불만을 갖고 계신지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도 함께 공유해 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흥미로운 일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이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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