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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일본의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국제 경제 뉴스를 뜨겁게 달군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거대 철강 기업 일본제철(日本製鉄)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U.S. Steel) 인수건이 사실상 승인되었다는 보도입니다. 저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교섭이 진행되었으나 불허되었고,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마저 취임 후 인수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었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승인 발표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호 관세 문제 등으로 미일 통상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빅딜 뒤에서 과연 어떤 '딜'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사건의 발단부터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영향까지, '요즘일본'에서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목차
- 반전의 드라마 : 불허에서 승인으로 뒤바뀐 US스틸 인수전
- 왜 US스틸이었나? 일본제철의 노림수와 양국의 이해관계
- 트럼프의 '황금주' 전략 :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
- 바이든의 '금지 명령' 번복, 그 배경은?
- 미일 통상 관계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의 과제
- 마치며
1. 반전의 드라마 : 불허에서 승인으로 뒤바뀐 US스틸 인수전 🔄
2023년 12월, 일본제철은 부진을 겪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을 약 141억 달러(약 2조 엔)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일본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중 최대 규모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미국 제조업을 상징하는 명문 기업인 US스틸이 외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미국 내 철강 노조는 강력히 반발했고,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로 인수에 반대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2025년 1월, "국가 안보상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아예 인수 '금지 명령'을 내리며 계획은 좌초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4월, 취임 후 US스틸 인수 재심사를 지시했고, 5월에는 일본제철과 US스틸의 파트너십을 승인할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6월 13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승인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불과 몇 달 만에 완전히 뒤집힌 상황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2. 왜 US스틸이었나? 일본제철의 노림수와 양국의 이해관계 🤔
일본제철이 굳이 반발이 심한 US스틸 인수를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일본제철의 성장 전략 : 일본제철은 세계 4위(2024년 기준)의 조강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경영 부진을 겪던 US스틸 인수를 통해 북미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첨단 기술을 이전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 미국 철강 산업의 재건 :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경쟁력 약화로 고전해 왔습니다. 일본제철은 US스틸에 2028년까지 약 110억 달러(약 1조 6천억 엔)의 투자를 약속했으며, 2028년 이후 새로운 제철소 건설에 3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예정으로, 총투자액은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미국 내 철강 생산 능력 유지 및 강화, 그리고 고용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명분을 제공했습니다.
- 미일 동맹 강화 : 일본 정부는 이번 투자가 미일 간 긴밀한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경제 안보가 중요해지는 시대에,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은 양국 동맹의 끈을 더욱 튼튼하게 할 수 있습니다.
3. 트럼프의 '황금주' 전략 :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 👑
바이든 전 대통령이 금지했던 인수를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배경에는 '황금주(Golden Share)'라는 핵심 조건이 있습니다.
- '황금주'의 의미 : '황금주'는 소수의 지분만으로도 기업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 주식을 의미합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이 미국 정부와 체결한 국가안전보장협정에는 미국 정부가 US스틸의 '황금주'를 보유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 트럼프의 '미국 지배' 강조 : 트럼프 대통령은 이 황금주를 통해 "US스틸은 미국이 지배한다", "대통령이 통제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51%의 소유권은 미국에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황금주가 실질적으로 US스틸의 과반수 지분을 소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 외국인 투자 심의 위원회(CFIUS)의 역할 : 미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심사 기구인 CFIUS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고, 종종 '완화 합의(mitigation agreement)'를 통해 조건을 붙입니다. 이번 황금주 부여 역시 CFIUS 심사에서 도출된 조건으로 해석됩니다.
결국 일본제철은 US스틸의 보통주 100%를 취득하여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미국 정부는 황금주를 통해 US스틸의 핵심 경영 사항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묘수'를 둔 셈입니다. 일본제철 측은 "황금주에 의결권은 없어 경영의 자유는 보장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중요한 결정 시 미국 정부의 의사가 개입될 여지는 분명히 남게 되었습니다.
4. 바이든의 '금지 명령' 번복, 그 배경은? 🤔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금지 명령을 번복한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대선 전략 :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미국 제조업과 고용 보호를 강조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인수에 반대하는 듯 보였으나, 일본제철이 막대한 투자와 황금주 부여라는 조건을 제시하자, 이를 자신의 '성과'로 포장하여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습니다. "US스틸을 미국이 통제한다"는 메시지는 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에게 강력한 어필이 될 것입니다.
- 경제적 현실론 : US스틸이 경영난을 겪고 있었고, 일본제철의 투자가 없었다면 회사의 경쟁력 약화와 고용 불안이 심화될 수 있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일본제철의 투자는 노후화된 설비 현대화와 생산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미일 동맹 관계 : 미일 양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동맹입니다. 경제 안보 측면에서 일본의 투자를 전면적으로 막는 것이 장기적인 동맹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5. 미일 통상 관계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의 과제 🌐
이번 인수는 미일 양국 간의 통상 관계에도 새로운 국면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 철강 분야 협력 강화 : 일본제철의 첨단 기술과 US스틸의 생산 능력이 결합되면, 북미 지역에서 새로운 혁신과 경쟁력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일 철강 산업 전체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통제' 방식 : 황금주라는 형태로 외국 기업의 중요 결정에 개입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앞으로 다른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의 외국인 투자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 안보'를 명분으로 한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다른 통상 현안 : 현재 미일 간에는 상호 관세 등 여러 통상 현안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US스틸 인수가 다른 통상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은 다른 '딜'의 배경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6. 마치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치, 경제, 통상 관계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바이든 정부의 불허 결정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극적인 승인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치열한 물밑 교섭과 전략이 숨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일본 경제의 활력을 찾기 위한 일본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미국 자국 산업 보호주의 사이에서, 앞으로도 이러한 '딜'은 계속될 것입니다. '요즘일본'은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일본이 어떤 길을 선택하고 어떤 영향을 받을지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흥미로운 일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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