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일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일본 뉴스를 보다가 닛산의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혼다와의 합병이 불발로 끝난 데 이어, 공장 폐쇄와 희망퇴직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죠. 게다가 트럼프 관세정책까지 일본 자동차 산업을 강타하고 있어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일본에 살며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었기에 이번 발표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닛산의 현재 상황,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 일본 사회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관세의 영향을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께요.
닛산의 역대 브랜드 이미지 모델 닛산의 역대 브랜드 이미지 모델
닛산의 현재 상황 : 위기의 연속
닛산은 최근 몇 년간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말까지의 회계연도에서 6,708억 엔(약 61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도 4,266억 엔 흑자에서 큰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입니다. 미국에서는 과도한 할인 경쟁, 중국에서는 현지 전기차(BYD 등)와의 경쟁으로 점유율이 하락했죠. 여기에 트럼프 관세정책(25% 자동차 수입 관세)이 추가 타격을 입혔습니다.
더 큰 충격은 닛산-혼다 합병의 실패입니다. 2024년 12월 발표된 이 합병은 6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4위 자동차 그룹을 목표했지만, 2025년 2월 닛산의 느린 의사결정과 재정 문제로 결렬됐습니다. 합병 실패 후 CEO 마코토 우치다가 사임하고 이반 에스피노사가 새 CEO로 취임했지만,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남심을 뛰게하는 닛산 GT-R
닛산의 조치 : 공장 폐쇄와 희망퇴직
닛산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장 폐쇄 : 전 세계 17개 공장 중 7개를 2027년까지 폐쇄해 10개로 줄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옵파마 공장(가나가와현 요코스카, 3,900명)과 쇼난 공장(가나가와현 히라츠카, 1,200명)이 폐쇄 대상으로 조정 중입니다. 멕시코 2개 공장도 폐쇄 검토 중이며, 태국 공장은 2025년 4월부터 생산을 중단합니다.
희망퇴직 : 글로벌 인력 13만 3,500명 중 15%(약 2만 명)를 감축합니다. 2024년 11월 9,000명 감원에 이어 2025년 5월 11,000명 추가 감축을 발표했죠. 일본 내에서는 2007년 이후 18년 만에 희망퇴직을 모집하며, 45~65세 비생산직 직원(사무, 영업, 경리 등)을 대상으로 7~8월 진행합니다.
비용 절감 : 2026년까지 5,000억 엔(약 34억 달러)의 고정비 절감을 목표로 공급망 재편, 전기차(EV) 투자 축소(일본 배터리 공장 계획 철회) 등을 추진합니다.
CEO 에스피노사는 “닛산의 생존을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닛산의 SUV 라인
일본 사회에 미치는 파장
닛산의 구조조정은 일본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충격 : 옵파마와 쇼난 공장은 가나가와현의 핵심 산업 기반입니다. 옵파마는 1961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하며 지역 경제를 떠받쳤고, 쇼난은 상용차 제조의 중심지였죠. 공장 폐쇄로 약 5,100명의 직원과 가족, 그리고 협력업체(2차 하청 포함)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해요. 요코스카시장은 “도시산업과 지역 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닛산의 결정이 유감”이라며, 지역 상공회의소는 “음식점 등 지역 상권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고용 불안 : 희망퇴직과 공장 폐쇄는 연합 가나가와 같은 노동조합의 반발을 낳았습니다. 조합은 “가나가와현의 큰 고용 문제”라며 대책을 촉구했죠. 특히 45세 이상 직원들은 재취업이 쉽지 않아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반향 : 자민당 소속 코이즈미 신지로 가나가와현 연맹회장은 “지역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경제산업성과 노동성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을 면밀히 검토 중입니다.
산업 위축 우려 : 닛산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주요 축으로, 협력업체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공장 폐쇄는 지역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닛산의 EV 라인
트럼프 관세정책의 그림자
트럼프 관세정책은 닛산의 위기를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2025년 2월 트럼프는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4월에는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확대 적용했습니다. 닛산은 미국(최대 시장, 전체 판매의 27%)에서 멕시코산 차량(예: Rogue SUV)에 크게 의존하는데,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생산 조정 : 닛산은 일본 큐슈 공장의 Rogue 생산을 5~7월 13,000대 감축하고,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의 생산을 최대화하려 하지만, 여전히 비용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산업 전반 영향 : 혼다와 토요타도 관세로 인해 각각 24.5%, 70%의 이익 감소를 겪었으며, 혼다는 멕시코 공장 계획을 인디애나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미국에 1조 달러 투자와 상품 구매를 약속하며 관세 철회를 시도했지만, 트럼프는 중국 관세만 일부 완화하며 결과적으로 일본을 외면했습니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CEO
마치며
닛산은 판매 부진, 합병 실패, 관세 충격 속에서 공장 폐쇄와 희망퇴직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지역 산업발전에 공헌하며 국가 경쟁력의 한 부분으로 존재감을 발휘해 오던 자동차 산업이 이제는 지역 경제와 고용에 큰 타격을 주며,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닛산의 위기가 단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의 시련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독자 여러분, 닛산의 구조조정과 관세 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자동차 산업과 비교해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댓글로 의견 나눠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또 흥미로운 일본 이야기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