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일본' 독자 여러분! 일본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이름이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한때 '정계의 아웃사이더'로 불리며 깨끗한 이미지를 가졌던 그가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당내에서 거센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자민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시바 끌어내리기(石破おろし)' 논란의 전말과, 그 배경에 숨겨진 일본 정치의 현주소를 '요즘일본'의 시선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스크롤 압박'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과감하게 맨 아래 '요점 정리'로 바로 내려가 주세요!
이시바 총리가 사퇴 압력을 받는 표면적인 이유는 바로 계속되는 선거 패배입니다.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 선거, 올해 경경도의회 선거, 그리고 참의원 선거에서 3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이에 당내 강경파들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총리에게 물으며, 자민당의 수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당규에 명시된 '총재 리콜(臨時総裁選, 임시 총재 선거)'이라는 초유의 수단을 동원하기 위해 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소속 국회의원과 각 지역 대표를 포함한 총 172명 이상의 서명을 모으면 임기 중인 총재를 끌어내리고 새로운 총재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절차입니다.
이시바 총리 사퇴 압박의 중심에는 예상치 못한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과거 '비자금' 문제로 처분을 받았던 하기우다 고이치, 니시무라 야스토시, 세코 히로시게, 마쓰노 히로카즈 등 '옛 아베파 4인방'입니다. 이들은 이시바 총리에게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등과 연합하여 치밀한 '이시바 포위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들은 임시 총재 선거에 필요한 과반수(172표)를 확보하기 위해, 다음 정권에서 요직을 약속하는 '대신(장관) 어음'을 뿌리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비자금 문제로 당적을 이탈했던 세코 씨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음 정권의 중추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당내의 거센 사퇴 압박과는 달리, 일반 국민들의 여론은 엇갈린다는 사실입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은 선거 패배 직후 최저점을 찍었지만 최근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자민당 의원은 "휴가 때 지역구에 가보니 '이시바 씨를 너무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의원은 "당과 가까운 사람들은 '계속 집권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하며, 정당의 핵심 지지층과 일반 국민의 여론이 상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국민들이 '정치와 돈' 문제로 신뢰를 잃은 자민당이, 그 책임을 총리 한 사람에게만 돌리는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자민당 역사상 현직 총재를 임기 중 끌어내리기 위한 '리콜' 절차는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총재선거 관리위원회는 이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과연 '이시바 끌어내리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섣부른 권력 투쟁이 국민의 비판을 불러와 자민당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게 될까요? 이번 사태는 일본 정치가 큰 변곡점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그럼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흥미로운 일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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